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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땅값 쑥 올랐지만… 경기 불황에 급매물도 잘 안 팔려" |
2025-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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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국내 땅값 상승률 1위'에 오른 곳이다. 정부가 2023년 처인구 일대를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한 영향이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생산라인(팹·Fab)이 착공을 한 달 여 앞둔 현지 부동산 시장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분위기다. 고금리 장기화 등 경기 악화와 국내외 정치적 상황 탓이다.
■땅값은 쑥, 거래는 뚝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둘러본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말 그대로 'SK'로 도배되다 시피 했다. 아직 허허벌판이지만 곳곳에서 'SK'를 상호에 넣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SK' 혹은 '하이닉스'를 간판에 적어 놓은 공인중개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원삼면 소재 A공인중개소는 "SK하이닉스가 들어온다는 발표 후 중개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며 구성역 임대아파트 "오래 운영한 곳들은 맞대응으로 '원주민○○부동산'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중개소들간 경쟁도 치열해진 셈이지만 요즘에는 거래가 끊겨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중개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B공인중개사는 "땅값은 오르고 있다지만 정치는 시끄럽고 경기는 어려운데 누가 투자한다고 보러 오겠느냐"라며 "급매물 토지가 가끔은 나오지만 처분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보조금 지급 유예를 시사했다는 소식마저도 우려감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C공인중개사는 "트럼프 정권 들어서면서 SK하이닉스가 받기로한 보조금이 불투명해졌다는 뉴스까지 나오니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벨트 구성역 민간임대 수혜…대단지 유입에 기대감↑
다만 처인구가 반도체 벨트 바람을 타고 수도권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오는 2047년까지 SK하이닉스는 원삼면 일대(415만㎡)에 122조원을, 삼성전자는 이동읍·남사읍 일대(728만㎡)에 360조원을 투자해 총 16개 신규 팹을 신설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용인시도 이동읍·남사읍 일대에 신도심 조성을 검토하는 등 광역시급 대도시 설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인근 단지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양상이다. 아파트 플랫폼 '호갱노노'에는 "도로가 잘 뚫려 서울 강남이나 성남 판교가기 편하고 반도체 수혜도 얻고 매일매일이 기대된다", "처인구 신축 분양가가 (국평 기준) 이제 6억원에서 6억5000만원은 거뜬히 넘어갈 것"이라는 주민들의 글이 쏟아져 올라오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센터럴 용인(568가구)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2·3단지(3724가구) △용인 둔전역 에피트(1275가구) 등 공급이 예정된 단지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C공인중개사는 "공사가 본격화되면 작업자들의 숙소나 상업시설 등 인프라 임대 문의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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