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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요? 바닥 친 것만 문의와요” 서울서 가장 싼 금천구 아파트도 3억이 뚝 |
2025-0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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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노도강’에 이은 강남 ‘금관구’ 중 서울 서남권 대표적인 집값 약세 지역인 금천구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매·전세 거래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대장아파트인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1차·3차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같은 지역의 다른 아파트들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로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이다. 롯데캐슬골드파크도 최근 실거래된 매매 가격이 최고가 대비 3억원 가까이 떨어져, 대출 규제·탄핵정국 등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따르면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0억8000만원에 경기광주역 라온프라이빗 거래되며, 8월 11억7000만원 대비 9000만원 하락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파크 3차’ 아파트 전용 59㎡는 이번달 8억9300만원에 거래돼, 직전거래였던 지난해 11월 9억2800만원보다 3500만원 떨어졌다.
인근 구축 아파트들의 하락 폭은 더 크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1단지 경기광주역 라온프라이빗 드림시티 아파트’ 전용 84㎡는 이번달 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억원 대 시세가 붕괴됐다.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7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가장 최근 거래였던 2023년 2월 9억7000만원에 비해 2억원 넘게 떨어진 채 거래됐다.
금천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입지가 가장 좋고 대단지인 롯데캐슬골드파크만 팔리고 나머지는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가격이 바닥을 친 벽산아파트와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 이야기 나오는 무지개아파트가 파격적으로 내려간 가격에 문의가 있고 거래도 연초 들어 한두개씩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락세는 신축 아파트에서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준공되며 롯데캐슬골드파크보다 연식이 덜한 신축아파트 ‘e편한세상독산더타워’ 전용 59㎡는 금천구에서 드문 신축 단지임에도 지난해 11월 이후 실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가격도 최고가 8억1500만원 대비 1억원 가까이 하락한 7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금천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같은 전용 59㎡가 9억원대에 거래되는 롯데캐슬과 입주가 시작된 이후로 해를 거듭할수록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입지 차이로 인해 젊은 수요층의 선호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일수록 시장을 경직시키는 대출규제 등의 대외적 요인에 취약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싼 지역일수록, 실수요자들의 여유 자금이 많지 않아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금천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p 하락했다. 노원구와 강북구 0.01%p, 도봉구·구로구는 0.02%p 하락했다. 금천구는 지난달 12월 30일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무려 0.05%p 하락했다.
현장에서는 ▷2026년 12월 신안산선 개통 ▷시흥1동 871번지 일대의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2026년 7월 서서울미술관 개관 등 예정된 개발호재가 많지만 대장아파트외에는 영향이 라온프라이빗 드림시티 미미하다는 전언이다.
금천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 자체가 줄었다. 급매도 지난해 여름 무렵 다 나가고 없고, 거래가 줄다 보니 임대인도 호가를 굳이 낮추려고 하지 않고 팔려고 내놨던 물건도 전세로 돌리는 상황”이라며 “서울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난세에 하방 경계선이 비교적 탄탄하게 버티는 롯데캐슬에서 전세 거래가 그나마 꾸준히 이뤄지는 점 외에는 특정한 개발 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전문가는 서울 내에서도 입지와 접근성에 따라 하락세의 정도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가 강남 3구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서 나타나고, 그 외 주변 지역에서는 유동성이 경색된 시장”이라며 “수요자들이 대출 등 자금 조달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서울 외곽 지역으로의 주거 이동을 전보다 더 꺼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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